‘좋은 제품’이어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올해 꼭 필요해서 도전해본 정부지원사업, 안타깝게도 서류에서 떨어지셨나요?
“우리 기술이 부족한가요?”, “이 정도면 괜찮은데, 왜 탈락했을까요?”
이런 의문이 드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럴 때 마다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정부지원사업은 ‘고객’이 아니라, ‘심사위원’이 평가하는 경기입니다.“
고객에게는 유용한 서비스가, 정부지원에서는 미흡하게 보일 수 있고,
반대로 기술은 뛰어나지만 고객이 외면하는 서비스도 얼마든지 선정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지원사업에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당신의 사업계획서가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는지,
이제 그 진짜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정부지원사업 준비가 처음이라면, 이 글부터 참고해보세요.
🔗정부지원사업이 무엇이며 어떤 종류가 있는가?
이 글의 목차
정부지원사업 탈락 7가지 이유
요약문이 핵심인데, 너무 평범하거나 추상적이다
1페이지 요약문은 평가 흐름을 좌우합니다.
대부분의 정부지원사업은 사업계획서의 첫 페이지에 ‘요약문’ 작성을 요구합니다.
문제는 이 1페이지가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심사자가 사업을 이해하는 기준점이 된다는 점입니다.
요약문이 흥미롭지 않으면 본문을 읽지 않거나,
요약문이 모호하면 그 인상이 끝까지 따라갑니다.
아래의 예시처럼, 당신의 요약문이 평범하거나 기술 나열에 불과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보세요.
잘못된 사례
“AI 기술을 활용한 중소기업 솔루션 개발로, 생산성을 높이고자 함.”
→ 기술과 목적은 있지만, 구체적 차별점·문제정의·성과지표가 없음
올바른 사례
“기존 수작업으로 처리되는 제조 중간 공정 데이터를 AI로 자동화하여
월 80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감하는 솔루션.
현재 A사 PoC 완료, 3개사 도입 협의 중.”
요약문은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문제-해결-성과-진행상황이 응축된 1분 피칭입니다.
핵심을 1문장으로 압축하는 방법은 이 글에서 확인해보세요
🔗사업계획서 작성법 : 작성 전 사전 준비 사항
숫자는 넘치는데, 해석이 없다
설명 없는 표와 차트는 감점 대상입니다.
서류를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표와 그래프로 가득 채워 넣고 만족하셨나요?
평가위원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표가 너무 많아서 뭘 강조하고 싶은지 모르겠군…’
정부지원사업 심사는 시간이 제한된 평가입니다.
눈에 띄지 않으면 바로 넘겨지고, 설명이 없다면 오해받습니다.
아래의 예시를 보며, 나의 사업계획서도 다음과 같이 제시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보세요.
잘못된 사례
“회원 수 2만 명 확보”, “전환율 17%”
→ 수치 잘 제시하였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어떤 의미인지 전달되지 않음
올바른 사례
“런칭 3개월 만에 회원 수 2만 명 확보 → 동종 업계 평균 대비 2배 수준으로, 시장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음”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이 반드시 따라가야 합니다.
근거 없는 ‘내 주장’이 가득하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는 말만으로는 설득되지 않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사업계획서에서 아래처럼 주장합니다.
“경쟁사보다 기술이 뛰어납니다.”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확장성이 충분합니다.”
그런데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보면,
이 모든 문장은 근거가 없으면 그냥 ‘말뿐인 주장’일 뿐입니다.
왜냐면, 정부지원사업은 ‘정책 예산’이기 때문입니다.
객관적 근거 없이 예산이 배정되는 일은 없습니다.
잘못된 사례
“기술력은 최고 수준”, “해외 진출 가능성 높음”
→ 비교 대상, 기준, 외부 평가 모두 없음
올바른 사례
“자체 개발한 모델은 기존 Rule-based 방식 대비 정확도 27% 향상됨 (내부 테스트 기준)”
“베트남 HR SaaS 기업과의 파트너십 협의 중, 6월 PoC 진행 예정”
주장 → 수치 → 출처 또는 진척도
이 구조로 작성하면 주장이 아닌 ‘근거 있는 설득’이 됩니다.
근거 있는 설득 방법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사업계획서 작성법 : 전략 (Strategy) Part 1
성과가 부족하여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임
실행이 없는 아이디어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심사위원은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 뭔가 해낸 사람을 더 신뢰합니다.
성과가 없다는 건, 결국 “이 아이디어가 실현될 가능성”에 의문을 남긴다는 뜻이죠.
가장 쉽고 설득력있게 제시할 수 있는 성과는 매출과 영업이익입니다.
초기 단계에는 매출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아래 중 한 가지라도 반드시 보여줘야 합니다.
· 고객 피드백 데이터
· 프로토타입 배포 및 반응
· 제휴사 확보 상황
· 마케팅 결과
· 유료 베타 서비스 운영 결과 등
잘못된 사례
“2년 내 글로벌 진출”, “연 100억 수출 목표”
→ 현 시점에서 실행 결과나 초기 반응 없어 해외 진출의 실현가능성을 평가할 수 없음
올바른 사례
“무료 MVP 2개월 배포 → 가입자 24,240명, 피드백 570건 확보”
“A사와 PoC 완료 → 유료 도입 전환율 22% 기록”
성과는 숫자가 아니라, 시장과 실제로 부딪힌 경험, 그리고 반응입니다.
아이템의 성과를 돋보이게 작성하는 방법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사업계획서 작성법 : 해결 방안 (Solution)
전문가만 이해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
심사위원의 30~50%는 기술 비전문가일 수 있습니다.
당신은 너무 잘 아는 기술이고, 자랑하고 싶은 포인트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기술 중심의 사업계획서를 쓸수록, 심사위원은 ‘이해’보다 ‘혼란’을 느낍니다.
종종 “우리의 기술이 너무 새롭고 우월해서 다른 사람이 잘 이해를 못한다.”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오디언스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리를 덜 한 우리의 문제라고 여겨야 합니다.
정부지원사업 심사에는 ‘현직 전문가’만 참여하지 않습니다.
정부출연기관, 투자자, 산업평가위원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보기 때문에,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전략이 필수입니다.
· 전문 용어를 쓰되, 첫 문장에서 반드시 풀어서 설명하기
· 기술 설명에는 반드시 “왜 필요한지” 먼저 제시하기
· 비유, 사례, 비교를 통해 ‘쉽게’ 전달하기
· 그림이나 프로세스 다이어그램 활용하기
잘못된 사례
“LLM 기반의 Hybrid Inference 엔진으로 dynamic context pipeline을 최적화”
→ 설명 없이 용어만 나열
올바른 사례
“고객 질문을 실시간으로 이해해 상황에 맞는 답변을 생성하는 AI 기술”
→ 용어는 줄이고 기능 중심으로 설명
기술을 설명할 땐, 오디언스를 배려해 주세요.
지원사업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이 사업에 왜 지원했는가’를 설득해야 합니다.
자금조달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사업을 통하여 지원을 받고자 하는지를 설득해야 합니다.
사업 공고는 ‘어디에 돈을 쓰고 싶은가’가 명확히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단순히 요건만 확인하고 지나칩니다.
‘사업의 목적’과 내 과제가 어긋나 있다면, 아무리 잘 써도 선정되기 어렵습니다.
사업 공고를 통해 기술력이 중요한지, 글로벌 진출이 중요한지,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지 등 사업의 목적을 꼭 확인하세요.
- TIPS: 민간 투자사를 통해 우수한 창업기업을 선별하고 민간 투자와 정부 자금을 매칭 지원하여 고급 기술 인력의 창업 활성화 도모 → 팀 구성에 특히 신경써야 함
- DIPS: 독보적 기술우위 바탕의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딥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수준 이상의 기술 개선 등 글로벌 진출 준비 → 논문, 특허, 연구기관 협력 등을 통하여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성 증명이 중요
- 예비창업패키지: 혁신적인 기술과 사업모델(BM)을 보유한 예비창업자의
성공 창업을 지원하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 → 사업모델의 참신성과 실제 설립 후 채용 가능성 어필이 중요 - 초기창업패키지: 유망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초기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및 창업프로그램 지원을 통한 사업 안정화 및 성장 지원 → 매출 성장성 및 성장 마일스톤이 중요
사업 공고에서 사업 목적을 꼭 확인하세요!
사업 목적에 맞게 사업계획서 작성하는 법(팁스 사례 중심으로) 은 방법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팁스/딥테크 팁스 필승전략
스토리텔링이 약하다
문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써야 합니다.
심사위원은 논문이나 보고서를 읽으러 온 게 아닙니다.
심사위원이 “이 팀은 뭔가 해내겠는데”라고 느끼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설득의 핵심이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이건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흐름과 메시지가 없어서 생기는 감정입니다.
문서를 쓸 때 아래 두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 “이 사업을 왜 해야 하는가?”
- “우리가 하면 왜 성공할 수 있는가?”
잘못된 사례
기술 설명, 시장 분석, 팀 소개가 순서 없이 섞여 있고, 각 장마다 핵심 메시지가 없음
→ 문서 흐름을 따라가다 길을 잃음
올바른 사례
“문제 정의 → 고객 Pain Point → 해결책 → 실행 내용 → 기대 효과”의 이야기 구조로 연결
각 항목 시작에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 메시지를 배치해 흐름을 이끎
심사위원은 논문보다 이야기를 더 오래 기억합니다.
사업계획서를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주세요.
근거 있는 공감을 이끌어 내는 방법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사업계획서 작성법 : 문제 제기 (Problem)
정책 방향과 맞지 않음
‘정부의 정책 방향성’부터 확인하세요.
정부는 무작위로 예산을 쓰지 않습니다.
“지금 밀어주고 싶은 분야”에 예산이 집중됩니다.
AI 융합, 글로벌 수출, 탄소중립 / ESG, 디지털 전환, 지역균형 발전 등은 최근 몇 년간 거의 모든 과제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정책 키워드를 내 사업과 연결하지 않으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아래의 방법으로 정책 키워드를 찾아 적용해 보세요.
- 공고문 내 ‘사업 목적’ 항목
- 중기부·산업부 연간계획
- 뉴스 속 정부 정책 브리핑
- 사업 아이템이 속한 산업의 협회, 연구소 자료
잘못된 사례
부동산 투자 앱 → 시장 반응은 좋아도, ‘투기 조장’ 프레임에 취약
올바른 사례
“임차인 권리를 보호하는 스마트 전세 계약 시스템”
→ 소비자 보호와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정책적 언어로 재해석
지원서에는 최소 1~2개 이상의 정책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포함하세요.
마치며
정부지원사업에서 떨어졌다고, 제품이나 서비스가 부족한 건 아닙니다.
그저 ‘정부지원사업의 특성’을 잘 몰랐던 것 뿐 입니다.
사업계획서는 결국 짧은 시간 내에 설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설득은 심사위원의 시선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정부지원사업에는 꼭 붙고 싶다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다시 점검해보세요.
처음엔 누구나 떨어집니다. 중요한 건, 그다음에 어떻게 다시 쓰느냐입니다.
이번엔 넘어졌더라도, 다음엔 더 단단하게 설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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